2002년
노벨상 화학 부문 수상자는 여러 면에서 충격적이었다. 우선 나이가 어렸다. 역대 수상자 중에서 2번째로 젊은 사람(42세)이었다. 또한 그는 대학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 박사들로 가득한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서 최초의 학사 학위 소유자였다. 더구나 화학 전공자도 아니었다! 대학에서는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했을 때 화학 지식은 고등학생 수준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대학교수도 아니고 민간기업의 연구원으로서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는데도 말이다. 아무도 그의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그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수상자 발표 당일에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작업복 차림으로 인터뷰를 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의 이름은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1959~). 지금은 꽤 유명해졌지만 여전히 엔지니어로 조용히 살기를 고집하는 사람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빛나는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는 어떻게 작은 거인이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