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 여름에 땀 흘린 개미와 놀기만 한 베짱이의 운명이 겨울에 엇갈린다!
꼬마들도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정말 오늘날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될까? 그냥 '좋은' 이야기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없지 않다. 그래서인지 개미와 베짱이에 관한 재해석이나 조롱조의 패러디도 적지 않다. 요즘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미같은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거나, 베짱이의 삶이 오히려 여유로운 인생이라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이런 식의 비틀기는
서머셋 모옴(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같은 문학가도 했던 일이다. 그의 단편 '
개미와 베짱이'에서 주인공인 조지는 방탕하게 살던 동생 톰이 여자를 잘 만나서 한 순간에 팔자를 고치자 화가나서 이렇게 외친다.
"이건 불공평해, 정말이지, 말도 안돼. 젠장, 불공평하다고"
물론 교조적으로 변질되는 진리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비틀어 보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의 반영을 넘어서 현실의 틀에 갇히는 상황이 된다면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이 벌기"를 목표로 삼고 전제로 한다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허구에 불과하다. 주식 시장에서 '개미' 투자자가 밤낮없이 연구를 한다고, 배경 좋은 전문 집단들을 이길 수 있는가? 천만에, 신화는 없다. 있다해도 잠깐일 뿐이다. 그게 부동산이든, 기업 경영이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늘에 갇힌' 작은 틀을 부수고 더 큰 지혜에 접속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베짱이들의 세상, 그들이 만든 게임의 룰에 갇히면 언제나 100전 100패다. 하지만
세상 누구에게나 임하는 인생의 겨울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부터 시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정직하고 용기있게 따라간다면 결국 차가운 '오늘의' 현실에 대해서도, 때로는 투자와 경영에 대해서도, 심지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까지도 새로운 차원의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